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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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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일본의 대학 등록금

제가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은 나이 제한이 없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합니다. 시프트제로 일하는 이곳에서 저는 가끔 주말에도 일을 하는데요. 주말에만 나오는 아주머니가 한분 계십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신데 아들이 갑자기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에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자금 대출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면 아들이 사회에 나갈 때 빚을 한가득 지고 가야 하잖아. 대학 등록금 워낙 비싸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본 사립 대학 등록금이 일 년에 대략 150만 엔이면 4년 동안 한국돈으로 대략 6천만 원의 돈이 필요한 현실이라 결국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일을 하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4일 일하면서 불평만 하던 제가 부끄러워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나라건 그렇겠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의 졸업식


어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저번주 토요일에 안 계셨던 것이 생각이나 무슨 일 있으셨냐고 여쭤봤습니다.

미야모또상 : 우리 아들 졸업식이었잖아. 그런데 말이지, 나는 아들 졸업식인 줄도 몰랐지 뭐야. 그런데 이 녀석이 당일 아침에 졸업 식라고…
: 축하드려요. 그래서 졸업식 다녀오셨던 거구나.
미야모또상 : 고마워. 응. 나는 당연히 안 가도 되는 줄 알았는데, 아들이 안 올 거냐고 물어봐서 당황했지 뭐야.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부모님 안 오셨거든.
: 저도요. 저는 오히려 졸업식 도중에 땡땡이쳤을 정도예요.ㅋㅋㅋ
미야모또상 : 그러니까~ 나도 그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그래서 옷도 제대로 못 챙겨 입고 다녀왔어. 갔더니 세상에 어떤 사람은 기모노도 입고 너무 잘 차려입고 왔더라고.
: 그래도 엄마가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을 거예요.
미야모또상 : 그럼 다행이고, 결국은 졸업식 끝나고 아들은 친구들이랑 놀러 가고 나는 아들 짐만 들고 왔잖아. 짐꾼 시키려고 오라고한 것 같아.
: 그건 저희 때랑 똑같네요.ㅎㅎ

미야모또상이랑 라떼적 시절 졸업식 이야기 하면서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일본의 입학식, 졸업식은 부모님이 참석하기 쉽도록 주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학부모 의상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주로 검은색 계열의 정장을  차려입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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