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바람 속에서 오들오들 떨며 낚시를 하다 보니, 남편과 둘 다 몸살이 났다. 봄에 늘 있는 일이어서 이제는 그냥 “올게 왔구나”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아침 10시 반 즈음 느지막이 일어나서 빨래를 돌리고, 따끈하게 뚝배기에 참치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남편은 별로 맵지 않다며 잘 먹는다. 일본 김치로 끓이니까
덜 매운가 보다.

대충 정리를 마친 후, 낚시방(?)에 다녀왔다. 우중 낚시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무리 우비를 입고 고어텍스 재킷을 입어도 손목으로 비가 들어와서 눅눅하고 찝찝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새로 낚시용 고어텍스 재킷을 구입할지, 아니면 레인 커프스를 구입할지 고민 중이다.
일본 낚시 전문점
'분분' BunBun ブンブン

매번 방문할 때마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제일 먼저 입구 근처에서 고어텍스를 살펴봤다. 다이와와 시마노 제품은 대략 3만 엔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이와는 알록달록하고 화사한 색상들이 많아 눈에 띄었고, 시마노 제품 중에는 빗물이 스미지 않도록 손목 부분이 엄청 쫀쫀한 제품도 있었지만 가격이 비쌌다.


커프스는 네 가지 종류 정도가 있었다. 이미 아마존에서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가격 차이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재밌는 제품을 발견했다. ‘이레구이마카’라는 하드루어용 형광펜(?)인데, 밤낚시를 할 때 사용하면 루어가 잘 보여서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분분 오리지널 코튼 토트백'
남편이 장바구니용으로 사라고 꼬셨지만 튼튼해 보이지 않아 패스했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달랑 스냅만 하나 구입하고 왔다. 원래 PE 라인도 사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잊어버렸다.
카페와 쇼핑

낚시샵이 쇼핑몰 안에 있어, 쇼핑몰 내 산마르크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먹었다.
초코크로가 예전의 절반 정도 사이즈라 깜짝 놀랐다. 요즘 대부분의 가공식품이 양은 줄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ㅠㅡㅠ


오! 일본판 여신강림이 나오나 보다.
2부작으로 상영한다고 한다.


쇼핑몰 안에 한국식품을 파는 곳이 있어서 쌈장과 빵부장 소금빵을 구입했다. 아저씨가 궁금하다고 해서 사긴 했는데 집에 와서 영수증을 보꼬 깜찍 놀랐다. 삼백 엔이 넘는 가격이라니…

상상한 맛과는 전혀 달랐다.
마무리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 빨래를 정리하고 배 터지게 스테이크를 구워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부터 또 일하러 가야 하는구나…
나 화이팅!
돈 벌어서 낚시 많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