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느닷없이 3월에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며칠 전 아르바이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저녁은 뜨뜻한 나베로 준비해 볼까?` 하고 슈퍼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는지 배추, 버섯, 대파, 숙주, 당근 등이 함께 들어있는 나베용 야채 세트가 하나도 남아있질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어묵코너로 발길을 돌렸는데 다행히 어묵세트가 한 봉지 남아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집어갈까봐 얼른 장바구니에 넣고 무도 반토막 구입해 왔습니다.
일본 오뎅
제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 남편이 편의점에서 오뎅을 사 온다 하고는 ‘곤약,무,소시지,삶은 달걀’을 국물과 함께 담아왔었습니다. 무척 당황스럽더군요. `오뎅 사온다더니 오뎅만 빼고 다 사 왔네`라면서요.
알고 보니 일본의 오뎅은 우리나라의 어묵이 아니라 어묵탕 자체를 오뎅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묵에 해당하는 것은 네리모노(練り物, ねりもの)라고 부르는데요. 우엉,오징어,모찌 등의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어육가공품입니다. 이 네리모노에 들어있는 각종 채소와 해산물이 국물 요리를 만들었을 때, 특유의 진한 맛을 내게 합니다.
오뎅 재료
건더기 재료: 무, 각종 어묵, 대파 (선택: 곤약, 삶은 달걀, 비엔나소시지, 각종 야채)
국물재료: 혼다시, 국간장, 후추 (선택: 미림, 가쓰오부시, 다시마)
만드는 방법
어디까지나 간편함을 추구하는 제 스타일 레시피입니다.
- 냄비에 물과 두툼하게 썰은 무를 넣고 끓입니다.
- 무가 2/3 정도 익으면 대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혼다시와 국간장을 넣습니다.
- 모든 재료가 익으면 기호에 맞게 간을 조절하고, 대파와 후추를 넣습니다.

역시 추운 날에는 뜨뜻한 국물이 최고지요.
어묵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두툼하게 토막 낸 무가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었는지 후룩후룩 남김없이 해치웁니다.
마음도 뱃속도 따뜻하게 마무리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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