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배스 낚시를 다녀왔다.
낚시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가와구치코였다.

비록 4월이라 해도 도쿄는 여전히 겨울 같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벚꽃은 여기저기 듬성듬성 피어 있었지만, 최저 기온은 3도, 최고 기온은 10도도 넘지 않으니 그냥 겨울이 맞는 것 같다. 게다가 비까지 연이어 내리면서 그 추위는 더욱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가와구치코가 위치한 야마나시현은 도쿄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역인데, 전날엔 눈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런 날씨에서도 배스 낚시를 가는 게 맞나 망설여졌지만, 이미 남편과 쉬는 날을 맞추어 둔 터라 그냥 분위기를 살핀다는 느낌으로 가보기로 했다.
사실 남편은 이미 저번 주에 친구와 낚시를 다녀왔는데, 그때 와카사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다며 추운 날씨에도 배스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얘기했다.

빗속을 뚫고 달려가 가와구치코에 도착했을 때,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길 가장자리에 쌓여 있었다. 풍경은 겨울 그 자체였다. 비바람에 추위가 점점 더 느껴졌지만, 배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런 고생쯤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배스뽕이 다 빠진 우리는 배스 냄새가
맡고 싶다.
😭
우리는 먼저 배스가 모일 가능성이 높은 하와이 완도로 이동했다.
그 근처에 있는 가와구치코 어업 협동조합 센터에서 연간 유교권을 구입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완성된 연간 유교권. 완잔 아날로그적인 감성 뿜뿜이다.
비가 잠깐 그쳤을 때, 두 시간 정도 낚시를 해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즈음, 다른 남성 한 분은 이미 배스를 한 마리 낚으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우리에게도 찬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세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웨이더를 착용하고 다리가 장시간 물속에 잠겨있어서 뼛속까지 시린 느낌이 들었다.

결국 편의점에서 따뜻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쉬고 나서 다시 빗속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저녁까지 던지며 낚시를 계속했지만, 결국 남편은 니고이 한 마리를 잡고 좌절했다.ㅋㅋㅋ

우리 둘 다 이날은 결국 꽝이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던지던 남성분은 두 마리 정도를 더 잡으셨다. 자세히 보니 하드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비록 배스 냄새는 맡아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뭔가 스트레스도 없고 재밌었다.
다음 주에도 낚시 계획이 있는데 날 좀 풀려서 육짜 한번 낚아보고 싶다.(꿈이 대체로 큰 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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