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우리 집 햄찌, 몽이가 무른 변을 보기 시작했다.
원래 햄스터 응가는 작고 단단한 편인데, 요즘 몽이 응가는 연갈색에 냄새까지 꽤 심했다.
특히 어제는 남편이 환풍기를 끄고 나간 덕분에, 퇴근하고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우웩" 소리가 절로 나왔다.
몽이 설사의 원인
곰곰이 생각해보니 며칠 전 몽이와 함께 나눠 먹은 바나나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바나나는 잘 먹었지만, 이번에는 껍질이 거뭇거뭇하고 많이 익은 상태였다.
혹시 곰팡이 같은 게 있었던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동물병원 예약
바로 동물병원에 전화했다.
"활동성 좋고 식욕도 왕성하지만 변이 무르다"고 설명했더니,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을 보는 병원이 많지 않아 예약이 밀려 있었고, 이틀 뒤에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병원 방문
첫 병원 방문이라 우리 부부도, 몽이도 준비가 어설펐다.
결국 장바구니에 종이 상자를 넣어 급조한 이동 수단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주변을 보니 다들 깔끔하고 귀여운 이동용 케이지에 햄스터를 데리고 와 있었다.
우리만 장바구니에 종이 상자...
순간 '우리도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몽이가 앞으로는 아플 일이 없을 거라 믿기로 했다.

몽이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착하자마자 잔다.
진료 시간
의사 선생님이 몽이 무게를 재려고 케이지를 가져왔는데, 몽이를 보고는 급히 큰 케이지로 바꿨다.
ㅋㅋㅋ
체중을 재보니 145g.
???나는 “세상에 우리 몽이가 며칠 설사를 히더니 살이 쏘옥 빠졌네“라고 걱정했는데…
왜 더 찐 거지?
의사 선생님도 "조금 비만이네요”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남편은 사실 내가 몽이 살빠졌다고 걱정할때 내가 제정신인가 싶었다고 한다.
🤣
몽이 엉덩이, 입속, 털 상태 등을 차분히 체크하면서 몽이 성격을 "おっとりさん(차분한 아이)"이라고 해주셨다.
평소 똥꼬발랄한 몽이를 알고 있는 우리는 빵 터졌다.
진단 결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별다른 검사는 없었고, 기본적인 건강 체크만 하고 약을 처방해주셨다.
궁금했던 것도 여쭤봤다.
"엉덩이에 응가가 묻었을 때 닦아도 될까요?"
→ 미지근한 물에 적신 타월로 부드럽게 톡톡톡 닦아주고, 마른 타월로 다시 톡톡톡 말려주면 된다고 했다.
(박박 문지르지 말고, 살살 자극 최소한으로)
진료비
진료비는 약 포함 4290엔.
엄청나게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허용범위라 안심했다.

처방받은 약은 정장제(整腸剤)와 비타민을 섞은 물약.
하루 두 번, 두 방울씩 먹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약을 거부하더니, 지금은 입을 벌리고 더 달라고 어필하는 몽이.
역시 우리 몽이다.
현재 몽이 상태
병원 다녀온 지 4일째.
아직 100%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응가 상태는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회복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교훈
몽이랑 나눠 먹지 말고
맛있는건 나혼자 다 먹자.
목표
아래 게시판에 우리 몽이 사진 걸기.

장수표창장 안내를 보니 햄스터는 3년.
우리 몽이 건강 챙기자!!
내가 잘헐게~

‘불쌍한 몽‘처럼 보이지만 사실 훼이크
그냥 건조두부 봉다리 부시락 소리에
빨리 내놓으라고 어필하는 깨발랄 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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